트라우마3 테이큰 2 리뷰 (위험의 배경, 서사 구조, 심리적 공명) 솔직히 저는 테이큰 2를 보기 전까지, 속편은 그냥 전편 흥행을 등에 업고 만들어지는 상업적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는 그 단순한 판단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액션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은 건, 한 번 끝난 줄 알았던 위험이 다시 돌아오는 그 상황이었습니다.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위험의 배경일반적으로 속편 액션 영화는 전편보다 규모를 키우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게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테이큰 2는 전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해낸 브라이언 밀스가 이번에는 자신과 전처 레니가 납치 대상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스탄불이라는 배경 자체가 이미 낯선 긴장감을 줍니다.영화의 도입부에서 브라이언은 딸 킴과 전처 레니에게 이스탄불 출장길에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가족으로서의 연.. 2026. 5. 22. 나의 가해자에게 드라마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 솔직히 이건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싫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나의 가해자에게는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교사가 13년 뒤 자신의 가해자와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이렇게 오래 머릿속에 남는 단편 드라마가 흔치 않습니다.가해자는 잊고, 피해자는 기억한다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상대방이 아무렇지도 않게 뱉은 말 한마디가 며칠이고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경험 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가볍게 던진 말 때문에 꽤 오랫동안 마음 한쪽이 무거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분명 기억도 못 할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제가 예민한 건가 싶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때 제가 상처를 받았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이 드라마는 그 .. 2026. 5. 10. 영화 보이 (트라우마 서사, 착취 구조, 공감 연기) 어릴 때 집안 분위기가 험했던 날, 어른들 사이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밥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도 몰랐고, 왜 이렇게 조용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영화 보이를 보는 내내 그 기억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1월 14일 개봉 예정이며, 스페인 판타지아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입니다. 착취 구조 속 두 형제가 보여주는 트라우마 서사영화의 핵심 구조는 이른바 착취적 양육(exploitative parenting)이라 부를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착취적 양육이란 보호자가 피보호자를 감정적·경제적으로 통제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의 자율성을 체계적으로 억압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모자 장수라는 실질적 지배자는 형 교환과 동생 로한을 어릴 때부터 '관리자'로 육성하면서.. 2026.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