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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22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영화(선행성 기억상실, 감정선, 리메이크) 잠들면 기억이 사라지는 병을 가진 소녀가 등장하는 이 영화, 설정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또 이런 거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감정선이 예상보다 훨씬 촘촘했고, 무엇보다 제 안에 잠들어 있던 어떤 기억이 건드려졌습니다.선행성 기억상실이라는 설정, 얼마나 실제에 가까운가이 영화의 핵심 소재는 선행성 기억상실(Anterograde Amnesia)입니다. 선행성 기억상실이란 뇌 손상 이후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과거는 기억하지만 오늘 겪은 일은 내일 아침이면 사라지는 병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서연은 2025년 1월 교통사고 이후 이 상태가 되었고, 매일 밤 일기를 쓰고 벽에 메모를 빽빽하게 붙여두는 방식으로 다음 날의 자신에게 오.. 2026. 5. 8.
영화 보이 (트라우마 서사, 착취 구조, 공감 연기) 어릴 때 집안 분위기가 험했던 날, 어른들 사이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밥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도 몰랐고, 왜 이렇게 조용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영화 보이를 보는 내내 그 기억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1월 14일 개봉 예정이며, 스페인 판타지아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입니다. 착취 구조 속 두 형제가 보여주는 트라우마 서사영화의 핵심 구조는 이른바 착취적 양육(exploitative parenting)이라 부를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착취적 양육이란 보호자가 피보호자를 감정적·경제적으로 통제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의 자율성을 체계적으로 억압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모자 장수라는 실질적 지배자는 형 교환과 동생 로한을 어릴 때부터 '관리자'로 육성하면서.. 2026. 5. 6.
영화 정보원 (신뢰구조, 서사밀도, 캐릭터설계)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형사와 정보원의 관계를 꽤 낭만적으로 상상했습니다. 서로 믿고, 위기 때 손 잡고, 결국 악당 잡는 그림. 그런데 영화 정보원은 그 기대를 초반부터 박살냈습니다. 정보라는 게 애초에 누군가의 입을 거치는 순간 변질될 수 있다는 걸, 저도 실제로 겪어봤기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불신의 구조가 유독 날카롭게 와닿았습니다.신뢰구조 — 정보는 어디서부터 왜곡되는가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정보가 이동하는 경로 자체입니다. 정보원 조태봉은 조직 내부의 자금을 몰래 빼돌리면서도 형사 오남역에게는 조직 정보를 흘립니다. 오남역은 그 정보를 경찰서장에게 보고하는데, 그 서장은 이미 건설사 회장 황상길과 유착관계에 있습니다. 정보가 전달되는 채널(channel)마다 왜곡과 .. 2026. 5. 6.
영화 신의악단 (찬양팀, 앙상블, 감정선) 거짓으로 시작한 음악이 진짜가 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처음엔 그런 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신의악단을 보고 나서 그 확신이 조용히 흔들렸습니다. 북한 보위부가 2억 달러를 받아내기 위해 가짜 찬양팀을 만든다는 설정, 저는 그 이야기 안에서 제 경험을 떠올리게 됐습니다.보위부가 찬양팀을 만든다는 것영화의 출발점은 꽤 파격적입니다. 대북 제재(對北制裁), 즉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화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경제적 압박 조치로 인해 돈줄이 막힌 북한이 NGO 단체의 지원을 받으려 합니다. 조건은 두 가지, 평양에 교회 두 채를 짓고, 국제 기독교 연맹 감사단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부흥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여기서 부흥회(Revival Meeting)란 기독교에서.. 2026.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