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TSD2

영화 스트롱거 (실화 드라마, 영웅 서사, PTSD 회복) 갑자기 삶이 통째로 뒤집힌 적이 있으십니까. 계획한 대로 흘러가다 어느 순간 예상 밖의 벽에 부딪혀 멍하니 서 있는 그 느낌 말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던 시기에 비슷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익숙했던 것들이 한꺼번에 낯설어지는 그 과정이, 영화 스트롱거를 보다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실존 인물 제프 바우먼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보다 무너지고 버티는 과정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영웅 서사 뒤에 가려진 것, PTSD와 현실 적응이 영화를 두고 "감동적인 극복 스토리"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읽었습니다. 스트롱거는 오히려 극복보다 적응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폭발 직후 제프는 순식간.. 2026. 7. 17.
영화 리턴 리뷰 (수술 중 각성, PTSD, 복수) 수술 중 깨어났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다면, 그 공포가 평생 한 사람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영화 리턴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이 하나 떠올랐는데,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혼자 있으면 계속 같은 장면이 머릿속에서 돌아오던 시기였습니다. 과거가 얼마나 오래 현재를 붙잡을 수 있는지, 그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수술 중 각성, 그 기억이 만든 괴물영화의 출발점은 1982년 열 살 소년 나상호가 심장 수술 도중 겪은 수술 중 각성(Intraoperative Awareness)입니다. 수술 중 각성이란 전신 마취 상태에서 의식이 부분적으로 돌아오는 현상으로, 환자는 외부 자극과 고통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근이완제(Neuromus.. 2026. 6. 13.